위로 받고싶을 때 읽기 좋은 에세이 책 추천

어떤 날은요, 말 한마디도 하기 싫어요.
누군가랑 눈 마주치는 것도 피하게 되고, 내 기분이 어떤지 설명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복잡해지거든요.
병원에 가기엔 너무 무겁고, 그렇다고 SNS에 올리기엔 부담스럽고…
그럴 때, 가끔은 책 한 권이 조용히 다가와서 나를 알아봐 주더라고요.

오늘은 그런 순간에 저를 다독여줬던, 그리고 분명 누군가에겐 지금 꼭 필요한
진짜 국내 에세이 다섯 권을 소개해볼게요.

 

말하고 싶지 않은 날, 조용히 내 마음을 알아주는 에세이 책 추천 5선

1.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을 때
《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》 – 백세희

이 책은 제목부터 내 감정이랑 딱 맞았어요.
뭔가 죽고 싶진 않은데, 그렇다고 사는 게 좋은 것도 아닌 그런 날들.
저자는 기분장애를 앓으면서 정신과 상담을 받은 내용을 그대로 담았고,
그 안의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 솔직해서 더 마음에 닿았어요.

📖 기억에 남는 문장:
“나는 감정을 숨기고 살았지만, 결국 숨길수록 더 무너졌다.”

읽으면서 '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' 싶어서,
그 순간만큼은 혼자가 아닌 기분이었어요.

 

 

2. 사람에게 지친 날엔
《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》 – 김수현

이 책은 마치 저를 대변해 주는 일기 같았어요.
좋은 사람 되려고 애쓰다가 지쳐버린, 그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글이 많았거든요.
"왜 나는 항상 눈치를 보며 살까" 생각하게 될 때 딱 떠오르는 책이에요.

읽다 보면 자꾸 제게 속삭여주는 것 같아요.
“그렇게 안 해도 괜찮아, 너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.”

저는 이 책의 한 문장을 떼서 책상 앞에 붙여놨어요.
“나는 내가 나로 살기로 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.”

 

 

3. 일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때
《애쓰지 않고 편안하게》 – 김수현

이 책은요, 제목처럼 정말 저한테 ‘애쓰지 않아도 괜찮아’라고 말해줬어요.
하루 종일 기운이 없는데 딱히 이유도 없을 때,
그저 그런 날이라고만 생각했는데…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'나 자신을 이해해 주는 느낌'을 받았어요.

📖 울컥했던 문장:
“오늘의 나는, 오늘만큼은,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괜찮은 사람이다.”

처음 읽었을 땐 진짜 눈물이 맺혔어요.
그 문장이 마음속 깊이 들어와서, 저를 조금씩 살려줬거든요.

 

4. 마음을 조금씩 회복하고 싶을 때
《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》 – 김신회

처음엔 그냥 귀엽고 가벼운 책인 줄 알았어요. 근데, 이 책... 진짜 별거 아닌 말로 마음을 건드려요.
보노보노가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요, 평소엔 지나치던 감정을 다시 보게 만들더라고요.

저자 김신회 작가가 그런 말을 해요.
“가볍게 산다는 건 무책임한 게 아니라, 나를 덜 힘들게 하는 삶의 기술이다.”

읽으면서 자꾸 웃게 되고, 그러다 어느 순간 울컥해요.
요즘 너무 무겁게 살고 있다면, 이 책 진짜 추천해요.

 

 

5. 독서로 마음을 챙기고 싶다면
《아무튼, 서재》 – 김윤영 외

여러 작가들의 ‘서재’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,
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해요.
‘왜 우리는 책을 읽는가’, ‘읽는다는 건 어떤 위로인가’라는 질문에 대해
따뜻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답해줘요.

📖 인상 깊은 구절:
“서재는 나를 닮은 공간이고, 나는 그 안에서 나를 조금씩 회복해왔다.”

책을 덮었을 땐, 마치 누군가 조용히 옆에 앉아 책을 함께 읽어준 기분이었어요.

 

마무리하며

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도, 아마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감정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요.
꼭 병원에 가거나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.
책이라는 게 그런 말 없는 위로를 해주기도 하거든요.

저도 그랬어요.
지친 날, 눈을 피하고 싶은 날, 이 책들을 통해 조금씩 나아졌거든요.

조용히, 천천히.
당신도 꼭 그렇게 괜찮아질 거예요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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